전통차, 시장의 경계를 넓히다
전통차는 오랫동안 ‘중장년층 건강식품’이라는 인식 아래, 약초방, 전통시장, 또는 전문 한방 매장에서만 소비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전통차는 유통 구조와 소비 인식 모두에서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건강한 식음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감성 소비와 루틴 중심 생활 방식이 확산되면서, 전통차는 다시금 시장의 중심으로 복귀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온라인 유통 플랫폼’이 있습니다. 쿠팡, 마켓컬리, 스마트스토어, 인스타그램, 자사몰 등을 통해, 전통차는 더 이상 특정 세대에 한정된 제품이 아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웰니스 음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전통차 소비 시장의 구조적 변화, 디지털 기반 유통 플랫폼의 흐름, 그리고 향후 방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소비자의 변화: 기능성에서 감성으로
과거 전통차는 고혈압, 위장병, 면역력 강화를 위한 건강 기능 식품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은 ‘기능성’보다는 마시는 경험 자체, 즉 ‘감성적 만족’과 ‘루틴화된 자기관리’로 전통차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주요 소비 패턴 변화
- 50대 이상 남성 중심 → 30~40대 여성으로 확대
- 1kg 단위 대용량 차 구매 → 10~20g 단위 테이스팅 패키지 선호
- 한 가지 차를 정기 섭취 → 다양한 맛과 향을 즐기는 ‘티 컬렉션’ 소비
- 복약 개념의 차 → 마음을 다독이는 감성 콘텐츠로 소비
이런 변화는 전통차 브랜드가 단순히 ‘제품’으로 차를 파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디자인하는 콘텐츠 제공자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유통 플랫폼의 다변화와 디지털화
과거에는 전통차가 백화점, 한방 건강식품 매장 등 일부 채널에만 국한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며 온라인 기반 유통이 전체 시장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1. 자사몰 중심 D2C 브랜드의 등장
- 새로운 전통차 브랜드들은 대부분 **자사몰(Direct to Consumer)**을 중심으로 출발합니다.
- 블렌딩 티 브랜드, 감성차 키트, 계절차 큐레이션 등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세계관을 구축합니다.
- 대표적으로는 '차차클럽', '달차', '담다차', '티모먼츠' 등이 있으며, 브랜드 스토리텔링 + SNS 콘텐츠 중심으로 유입을 이끌고 있습니다.
2. 종합 쇼핑몰 내 ‘웰니스’ 카테고리 확장
- 쿠팡·스마트스토어에서는 기존 건강식품 범주가 ‘웰니스 푸드’, ‘디톡스 차’, ‘논카페인 음료’로 세분화되며, 전통차가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 브랜드 없이도 OEM(제조자 브랜드) 상품들이 리뷰 중심으로 판매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고가 제품보다는 패키지 디자인, 키워드 노출, 사용자 후기에 따라 순위가 결정됩니다.
3. 프리미엄 유통 플랫폼 진출
- 마켓컬리, 오늘의집, SSG푸드마켓 등에서는 프리미엄 전통차와 라이프스타일 제품이 결합된 형태로 입점 중입니다.
- 고급 유자청, 수제 오미자청, 찻잔 세트와 조합된 구성, 명절 선물세트 형태로의 활용이 늘고 있습니다.
- MZ세대 소비자는 제품 구매 시 디자인, 브랜딩, 브랜드 가치에 반응하는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SNS + 콘텐츠 = 전통차의 재발견
최근 전통차 브랜드는 단순 제품 정보 전달을 넘어, 일상 속 차 소비를 보여주는 콘텐츠 전략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숏폼 영상, 차 명상 브이로그, 패키징 언박싱 등으로 확장되며, 차를 매개로 한 라이프스타일 연출이 새로운 소비 동기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전통차 콘텐츠 유형
- 차 루틴 소개 영상: “생강차로 시작하는 하루”, “퇴근 후 감잎차로 마음 정리하기”
- 홈카페 브이로그: 전통차 + 다식 조합으로 구성된 티타임 연출
- 패키지 언박싱 & 리뷰 콘텐츠: “찻잎 향이 너무 좋고, 패키지가 고급스러워요.”
- 레터 동봉 서비스: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보내는 한 줄 메시지가 감성 콘텐츠로 활용됨
이러한 콘텐츠 전략은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서, 브랜드의 감정적 자산과 소비자의 일상에 연결되는 구조를 만듭니다.
구독형, 키트형, 블렌딩 티: 새로운 소비 방식들
전통차는 이제 일회성 구매를 넘어 ‘루틴화된 소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구독형 서비스, 체험 키트, 블렌딩 티 셀렉션 등이 있습니다.
- 정기배송 구독형 서비스
예: ‘티포레스트’, ‘달다차 루틴 박스’
→ 계절별로 추천 차를 보내주며, 일부는 명상 음악, 티백 정리함, 다기와 함께 구성 - 초보자용 입문 키트 구성
→ 감잎차, 유자차, 대추차 등 3종 구성에 찻잔 포함된 ‘웰니스 키트’ 제품 인기 - 블렌딩 차 셀렉션
→ 전통차 + 허브차 조합으로 향미를 다양화
→ 예: 국화+페퍼민트, 생강+카카오닙스, 오미자+로즈마리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 입장에서 ‘취향을 탐색하는 여정’으로서의 전통차 경험을 가능하게 하고, 브랜드는 제품 단가 상승 및 충성 고객 확보로 이어집니다.
앞으로 전통차 유통 시장은 어디로 갈까?
전통차 시장은 향후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 AI 기반 맞춤 추천 시스템 도입
- 소비자의 기분, 체질, 계절에 맞춰 차를 추천하는 디지털 큐레이션 서비스
- B2B 협업 확대
- 호텔, 리조트, 웰니스 센터 등에서 전통차를 웰컴드링크나 스파용 음료로 제공
- 해외 역직구 활성화
- 한국 전통차에 대한 관심은 미국, 일본, 유럽에서도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한방차+감성패키지+건강기능성 조합 제품이 K-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진출 중
- 지속가능성 기반 제품 라인 강화
- 친환경 패키지, 무농약 인증 차, 지역 농가와 연계된 사회적 기업형 전통차 브랜드 증가
정리
전통차는 더 이상 과거의 ‘옛날 음료’가 아닙니다.
이제 전통차는 감성 콘텐츠, 건강 루틴, 브랜드 스토리텔링, 지속가능한 유통 전략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라이프스타일 음료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유통 플랫폼의 확장과 소비자 경험 기반의 브랜드 전략이 맞물리며, 전통차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통차 시장은 ‘맛’이 아니라 ‘경험’으로, ‘기능’이 아니라 ‘가치’로 선택받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