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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차의 유통기한과 보관 기술 — 미세발효·건조 기술 분석

yuminews8789 2025. 7. 20. 10:00

 

1. 전통차 유통기한의 핵심은 수분과 효소 안정성

전통차는 자연 원료 기반의 제품인 만큼 유통기한이 짧다고 오해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공 방식과 보관 조건에 따라 1년에서 3년 이상 보존이 가능한 품목도 적지 않으며, 현대화된 기술이 접목되면서 유통 안정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통차의 유통기한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는 차의 수분함량, 발효 여부, 효소 활성도입니다.

예를 들어, 덖은 차(볶은차)는 수분이 3~5% 미만일 경우 산화가 억제되며 상대적으로 장기 저장이 가능합니다. 반면, 생차(발효 전 찻잎)나 일부 청잎차는 수분과 활성 효소가 남아 있어 공기 접촉과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 때문에 제조 직후의 유통기한이 짧고, 밀봉 상태의 관리가 중요합니다.

전통차의 유통기한과 보관 기술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전통차의 유통기한을 ‘소분 포장 전’ 상태가 아닌, 최종 소비자용 형태를 기준으로 산정합니다. 예를 들어, 개별 티백 형태로 밀봉 포장된 제품은 밀폐도, 산소투과율, 흡습률, 항균 패드 유무에 따라 유통기한이 12개월에서 최대 36개월까지 다양하게 설정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준은 국내뿐 아니라 수출 시장에서도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됩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기능성 차류는 HACCP 기준은 물론 산화도, 미생물 수치, 포장 안정성까지 정기적으로 검토해야 수출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전통차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한 기술적 접근은 브랜드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건조 기술의 발전이 전통차 유통 구조를 바꾸다

전통차의 저장성과 품질 유지를 위한 핵심 기술 중 하나는 바로 **건조 기술(drying technology)**입니다. 과거에는 햇볕 건조나 자연 풍건이 일반적이었지만, 이는 시간과 날씨, 위생 변수에 민감했기 때문에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기 어려웠습니다. 최근에는 열풍건조, 진공동결건조, 적외선 건조, 저온감압건조 등의 기술이 널리 적용되며, 상품성 높은 전통차를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열풍건조는 60~80℃의 공기를 이용해 찻잎의 수분을 빠르게 증발시키는 방식으로, 단시간 내 건조가 가능하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고온에 의한 성분 파괴 우려가 있어, 유효성분(예: 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 등)의 손실이 큰 약차류에는 비적합할 수 있습니다.

반면, 진공동결건조(FD: Freeze Drying)는 -40℃ 이하에서 수분을 얼린 후, 진공 상태에서 승화시키는 방식으로, 성분 손실이 거의 없고 풍미와 색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방식은 감잎차, 오미자차, 생강차 등 민감한 유효성분을 포함한 전통차에 적합하며, 최근에는 FD 블록을 분쇄하여 분말 스틱 형태로 가공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 사례로, 강원도에 본사를 둔 한 중소기업은 생강차를 진공동결건조 방식으로 가공해 일본과 호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기존 1년 유통기한을 2.5년까지 연장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건조 기술의 차별화는 전통차 산업의 상품화 가능성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3. 미세발효 기술과 항균제 없는 보존의 미래

건조 외에 전통차의 보존성을 높이는 또 다른 방법은 발효 기술의 고도화입니다. 전통적으로 녹차나 쑥차 등은 발효가 없는 ‘비발효’ 또는 약한 ‘부분 발효’ 형태로 섭취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미세발효(micro-fermentation) 또는 미생물 기반 발효 기술이 전통차 가공에 접목되고 있습니다.

미세발효란 특정 효소 또는 미생물(예: 락토바실러스, 바실러스균 등)을 이용해 찻잎에 소량의 미생물 활성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보존성을 높이면서도 풍미와 기능성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덖은 감잎차에 바실러스 계열의 균주를 접종하여 24시간 저온 발효 후 건조할 경우, 항산화 지표가 15% 이상 증가하고, 저장 후에도 퀘르세틴 등의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또한 미세발효 기술을 활용하면 방부제나 화학 항균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미생물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해외 수출 시 ‘clean label’ 또는 ‘non-additive’ 마케팅에 유리합니다. 국내에서는 일부 유기농 전통차 브랜드들이 이 방식을 도입하여 항균 패드 없이 2년 이상 보관 가능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일본·독일 등 유럽권 바이어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향후 식품 첨가물 없이 기능성 차류를 대량 생산하고, 장기 보관이 가능한 수출형 전통차 포맷을 가능케 하며, 브랜드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4. 포장 기술과 유통 구조 혁신이 가져올 시장 변화

 

마지막으로 전통차의 보존성과 유통기한을 좌우하는 가장 현실적인 요소는 바로 포장 기술과 유통 구조입니다. 최근에는 단순 진공 밀봉을 넘어 질소충전(Nitrogen flush), 이중차단필름(Barrier Film), 산소흡수제 삽입(Oxygen Absorber)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포장은 산화, 습기, 빛,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해 찻잎의 신선도와 기능성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특히 ‘스틱 파우더 티’와 같은 제품은 납작형 개별 포장+알루미늄 필름+3중 코팅 구조로 유통기한을 24~36개월로 설정할 수 있으며, 해외 유통업체에서는 이를 기본 포맷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외에도 최근 주목받는 ‘에코패키지’ 형태는 재생 가능 필름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산소차단 효과를 확보해, 친환경 + 보존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유통 구조 측면에서도, 전통차는 과거의 오프라인 중심 유통에서 벗어나, 풀필먼트 기반 물류 창고와 스마트 유통 기술로 전환되는 추세입니다. 제품 입고-재고-포장-발송까지 자동화된 시스템을 통해, 온도·습도 관리까지 포함된 보관 환경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중소 브랜드도 보존 환경을 개선하며 대기업 수준의 품질 관리를 구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러한 기술과 시스템의 변화는 전통차의 ‘유통기한’이라는 한계를 넘어, 글로벌 푸드 브랜드로서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결론: 유통기한을 늘리는 기술이 전통차의 미래를 만든다

전통차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맛이 변할 수 있는 자연 식품이지만, 현대적인 건조·발효·포장 기술의 도입으로 기능성을 유지하면서도 장기 보존이 가능한 프리미엄 건강 음료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유통기한을 연장하고도 품질을 유지하는 기술은 단순 보조 수단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자산으로 작용합니다.

앞으로 전통차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효능이나 원산지뿐만 아니라, 얼마나 오래, 안정적으로, 어디에서나 판매할 수 있는가를 고려한 기술 혁신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수출형 전통차를 개발하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미세발효, 동결건조, 친환경 패키지, 클린라벨 인증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인증을 결합해야 하며, 이를 통해 전통차는 한식의 부속 개념이 아니라 독립된 글로벌 카테고리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